
해당 지역에 갈 때마다 독립서점을 들르는 것이 어느새 내 여행 루틴이 되었다.
독립서점에 갈 때마다 2년 전인가 방문한 북페어에서 우연히 접한 삐약삐약북스의 <지역의 사생활> 시리즈를 찾는다.
삐약삐약북스의 <지역의 사생활 시리즈>는 우리나라 각 지역을 주제로 유명 웹툰작가들이 그린 만화이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네이버 웹툰 <밥 먹고 갈래요?>의 저자 오묘 작가님이 그린 보성 편도 있는데, 언젠가 보성에 여행 갈 일이 생긴다면 꼭 구매하고 싶다.

이번에 전주에서 방문한 독립서점은 '카프카'이다.
나처럼 책을 좋아하는 고등학교 친구가 전주 여행하면 꼭 가보고 싶은 곳이라고 했던 게 기억나서 여행 둘째날 가족들과 떨어져 나 혼자 방문했다.
길치인 내가 열심히 네이버 지도를 따라가며 헤매고 있는데 앞서 걷던 또래 커플이 어떤 허름한 건물 2층으로 들어가는 걸 보았다.
유심히 보니 바닥에 세우는 메뉴판처럼 생긴 것에 '카프카'라고 적혀있었고 이 간판 없는 서점은 2층에 올라가야 있었다.
입구부터 커피 냄새가 은은하게 풍기는 서점 문을 여니 내가 딱 원하는 독립서점의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독립서점 치고 매우 널찍한 공간에, 카페까지 같이 해서 그런가 사람들이 꽤 많았다.
고전 명작인 <변신>의 저자 카프카를 모티프로 차린 서점이라 카프카 책을 따로 진열해놓은 공간도 있었다.

아래지방이라 그런가 아직 여름 같은 날씨에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들어간 곳에 <지역의 사생활> 전주 편이 딱 한 권 남아있었다.
독립서점에서 이 시리즈를 보기 여간 쉬운 일이 아닌데 딱 한 권 남은 걸 발견하다니!
'이 심오하게 생긴 도트 캐릭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라고 생각하며 책을 구매했다.

지금까지 읽어본 <지역의 사생활> 시리즈 중에 가장 유쾌한 만화였다.
전주 사람인 주인공이 랩틸리언들에게 납치당해서 전주 여행 가이드하는 내용인데, 실제로 전주 여행하면서 내가 갔던 장소들도 나와서 반가웠다.
랩틸리언들이 마지막에 주인공의 기억을 지우는데 주인공이 전주에서 사귀었던 애인과의 기억도 함께 지워달라고 한다.
기억이 지워지기 직전, 알고 보니 그 애인도 랩틸리언들의 여행 가이드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렇게 주인공은 기억이 지워진 채로 전주 길거리에서 눈을 떴는데 자신과 똑같이 기억이 지워져서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 그 애인과 다시 마주하며 끝이 난다.
전주 가볼 만한 곳 소개 + 유머 (진짜 웃김 ㅋㅋㅋ) + 애인과의 쩌는 스토리 복선까지 다 잡은 재미있는 책이었다.
https://youtu.be/I3AKKtCa9YU?si=WpMopfBRL8_Pg1x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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