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젤과 소다수 / 고선경
2024.06.23
비가 무지하게 내리는 날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비도 피할 겸 서점에 갔다.학생 때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성인이 되고 나보다도 책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더라.그 계절에 어울리는 책을 그 장소에서 읽는 게 즐겁다고 했다.여름을 맞아 친구가 구매한 라는 시집.문학동네가 참 심플한데 감각있게 표지 디자인을 잘 낸다.. 카페에 가서 목차를 보고 끌리는 시 하나를 펼쳐 같이 읽었다. 요즘 시는 옛날 시와 굉장히 다른 감성을 가지고 있구나.시 하나하나 완전히 이해가 가진 않지만 분위기를 느끼면서 읽었다. 초록 속에서 우리는 보글보글 끓었다.한 방울만 튀어도 책장 사이로 비둘기가 날아올랐다.우리는 서로의 성장을 기대하며 서로의 귀에 씨앗을 심어주었지 어른이 되면 갚아. 다정하게 속삭였지 그렇게 무럭무럭 우정을 길러냈..
샤워젤과 소다수 / 고선경
2024.06.23
비가 무지하게 내리는 날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비도 피할 겸 서점에 갔다.학생 때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성인이 되고 나보다도 책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더라.그 계절에 어울리는 책을 그 장소에서 읽는 게 즐겁다고 했다.여름을 맞아 친구가 구매한 라는 시집.문학동네가 참 심플한데 감각있게 표지 디자인을 잘 낸다.. 카페에 가서 목차를 보고 끌리는 시 하나를 펼쳐 같이 읽었다. 요즘 시는 옛날 시와 굉장히 다른 감성을 가지고 있구나.시 하나하나 완전히 이해가 가진 않지만 분위기를 느끼면서 읽었다. 초록 속에서 우리는 보글보글 끓었다.한 방울만 튀어도 책장 사이로 비둘기가 날아올랐다.우리는 서로의 성장을 기대하며 서로의 귀에 씨앗을 심어주었지 어른이 되면 갚아. 다정하게 속삭였지 그렇게 무럭무럭 우정을 길러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