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의 마음으로 / 임선우
2024.01.12
동생을 따라 도서관에 갔다가 오랜만에 책을 빌렸다. 유령의 마음으로. 요즘 젊은 작가들 소설이 다 그렇듯 단편소설 모음인데 이해도 쉽고 꽤 괜찮았다. 특히 , 가 기억에 남는데 모두 진정한 자신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흔히 혼이 빠져나간다고 하지 않는가. 의 ‘나‘는 몇년동안 식물인간이 된 남자친구를 간호하느라 자신만의 하루를 잃어버렸다. 지친 일상 때문에 진짜로 혼이 빠져나가 자신과 같은 감정을 느끼는 유령을 만났다. 심심하지 않냐고 묻자, 유령은 감정을 전달받는다는 게 얼마나 바쁜 일인지 아느냐고 되물었다. 지금은 평온한데? 내가 말하자 유령은 고개를 저었다. 여태껏 단 한 번도 평온한 적은 없었어. -21쪽 유령을 ‘나’보다도 감정에 더 솔직하게 반응한 것은 현실을 사는 ’나‘가 평소 힘든..
유령의 마음으로 / 임선우
2024.01.12
동생을 따라 도서관에 갔다가 오랜만에 책을 빌렸다. 유령의 마음으로. 요즘 젊은 작가들 소설이 다 그렇듯 단편소설 모음인데 이해도 쉽고 꽤 괜찮았다. 특히 , 가 기억에 남는데 모두 진정한 자신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흔히 혼이 빠져나간다고 하지 않는가. 의 ‘나‘는 몇년동안 식물인간이 된 남자친구를 간호하느라 자신만의 하루를 잃어버렸다. 지친 일상 때문에 진짜로 혼이 빠져나가 자신과 같은 감정을 느끼는 유령을 만났다. 심심하지 않냐고 묻자, 유령은 감정을 전달받는다는 게 얼마나 바쁜 일인지 아느냐고 되물었다. 지금은 평온한데? 내가 말하자 유령은 고개를 저었다. 여태껏 단 한 번도 평온한 적은 없었어. -21쪽 유령을 ‘나’보다도 감정에 더 솔직하게 반응한 것은 현실을 사는 ’나‘가 평소 힘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