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삶을 위한 수업>은 다양한 과목, 분야에서 활동하는 덴마크 교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단순히 교육 현장의 썰이 아니라 교사들의 교육관이나 교육철학을 소개하는 책이라 재미있게 읽었다.

 

“나는 우리 학생들과 인간적으로 가깝고 친밀한 관계를 맺고 싶어요.
이런 관계가 형성되면 아이들이 잘 지내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고 무엇보다 교사인 내가 훨씬 더 수업을 잘하게 됩니다."
-146쪽

 

 

교육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아직 내가 교사가 되지는 않았지만 알바나 기간제를 통해 깨달은 점 또한, 교육의 전반적인 과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라포 형성을 하고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선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초등학교에 근무했을 때 매일 아침 조회 시간 전에 축구를 하고 친구를 따라 도서관에 오는 남학생이 있었다.

물론 남학생은 친구를 따라올 뿐이었지만 이른 시간 등교해서 축구하고 도서관까지 들르는 게 부지런하며 칭찬하고 축구를 많이 좋아하냐며 묻자, 남학생이 신나서 손흥민 선수 이야기를 했다.

그 이후로도 학생이 도서관에 올 때마다 축구로 스몰토크를 했는데 어느 날 그 학생이 먼저 '축구에 관한 책은 없냐며 읽어보고 싶다'고 했다.

마침 손흥민 자서전 같은 책이 있어서 추천해줬더니 그 이후로 스포츠에 관련한 600번대 책을 차근차근 빌려갔다.

라포 형성이 중요하다고 느낀 케이스는 많지만 이 학생이 진정으로 자신의 관심사에서 시작해서 사고 범위를 차차 확장해나가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이 케이스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수학을 힘들어하는 고등학교 학생에게 초등학교 수준의 과제를 내주기도 한다.
아주 쉬운 문제라도 정답을 써보는 경험이 쌓이면 다음 걸음을 내딛을 수 있다.
-44쪽

 

 

<삶을 위한 수업>에서는 맞춤학습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교사들이 많다.

예전부터 학교에서는 효율을 위해 모두 같은 진도를 가르쳐 왔으나 최신 교육과정 또한 개별화 교육을 중요시하고 있다.

나 또한 학원 알바에서 다양한 학생들을 1:1로 피드백하면서 이 친구는 이렇게, 저 친구는 저렇게 개인에게 맞는 속도와 학습 방법을 알려주고자 노력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적지만 내 경험에 빗대어 진정한 교육에 관해 곱씹어 볼 수 있어 정말 유익했다.

교사를 희망하는 사람들, 혹은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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