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유영 / 산호
    2024年 02月 05日

작년에 친구와 언리미티드 에디션에 방문하여 구매한 책이다.
삐약삐약북스에서 <지역의 사생활>이라는 제목으로 출판한 프로젝트 만화집인데, 각 지역을 주제로 작가들이 스토리를 자유롭게 구상하여 다양한 단편만화를 맛볼 수 있었다.
당시 나는 담당자 분에게 지역을 추천받아 세권을 구매해왔는데 부산 편 <비와 유영>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일단 표지만 봐도 이거이거. 그림체가 예술이다. 그림체에 반해서 사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어라니. 이게 무슨 동화 같은 소리야?
하지만 천을 매어 주며 손끝에 닿은 인어의 목에서는 분명 맥박이 세차게 뛰고 있었다.
-35쪽

 
 
행복하지 못한 가정에서 독립하는 것이 꿈인 주인공 '유영'이 광안리에서 부산 인어 '비'를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비'는 '유영'이 무언가 만들기 쉽게 일부러 구멍 뚫린 조개껍데기를 계속 선물해주는데, 이는 가족에게도 존중받지 못하던 '유영'이 타인에게 받은 순수한 존중을 의미한다고 한다.
'유영'은 이 조개껍데기들을 모으며 자신의 꿈에 대한 용기와 희망을 얻었다.
 
 

있제. 유영아.
이번 달 보름에 고래가 온다카데.
인어들 말에 지느러미만 스쳐도 인연이라 카는데 또 볼끼다.
-69쪽

 
 
'비'가 떠나는 날 함께하지 못한 것을 보고 분명 어른이 되어 둘이 만나는 장면이 나올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만화의 마지막은 '유영'이 가정에서 독립하여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모습으로 끝이 났다.
조금 아쉽긴 하지만 이런 결말은 이런 결말대로 좋은 것 같다.
'비'는 잘 지내고 있을까?
 
https://www.youtube.com/watch?v=d-9Asc710Sg&list=PLeOb8Qjd6MXLfoQK8QMaNZbrzICmXFO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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