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삶은 흐른다 / 로랑스 드빌레르

강릉 윤슬서림에서 발견한 바다와 관련된 또다른 책.
이런 인생에 관련된 철학, 심리 책은 지루하기 짝이 없는데 이 책은 바다에 빗대어 설명해서 그런가 꽤 재미있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르삭(되돌아오는 파도) 등 전문용어가 나오기도 하고 모비딕 등 유명한 소설이 인용되기도 한다.

문제를 직시하지 않고 다른 방향으로 해결책을 찾는다. 왜나하면 그게 가장 쉼기 때 문이다. 문제가 생긴 것을 인지하면 이후로는 전체는 보지 못하고 문제에만 매달려 있다. 그렇게 바로 코앞의 것에만 집중하면서 전체 맥락을 못 보고 새로운 가능성을 놓치는 것이다. 잠시 한 발짝 물러서면 답답하게 느껴지는 상황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움직여서 다른 것을 상상해야 한다.
(중략) 과거에 갇히면 변할 수 없다는 논리와 같다. 무조건 문제를 피하고 익숙한 길로만 가려고 하면 안 된다. 더 넓게 바라봐야 하고 확실해 보이는 것도 의심해야 한다.
-69쪽


저자는 거대한 조직의 관료주의 등 개인이 바꿀 수 없는 문제에 직면했다면 이에 도전하지 말고 '줄행랑' 치라고 한다. 바꿀 수 없는 것과 바꿀 수 있는 것을 분명히하고 피하는 것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솔직히 말하는 것도 용기이고 때로는 그것이 최고의 전략이 될 수도 있다. 내가 바꿀 수 없는 모든 것을 신경쓰고 살다가는 스트레스로 단명할 수도.
바다와 관련된 책답게 인생은 한 번뿐이니 당장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라고도 하고, 일상에서 벗어난 여행이나 일탈이 주는 도전정신, 자신감, 상상력 등을 강조한다. 나도 백번 동의한다. 사람은 매어있을수록 메말라간다고 생각한다. 나도 당장 다음주에 발령받으면 이제 평생 사무실에 앉아 같은 일만 하게 되겠지. 내 자신이 메말라간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도 시간이 나면 바다로 훌쩍 떠날 것이다.

열정적인 상어는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있다. 상어는 같은 바다를 두 번 헤엄치지 않는데, 관성에 빠지지 않고 항 상새로운 것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그런 상어를 보고 있으 면 우리를 돌아보게 된다. 우리가 항상 하던 일을 계속해야 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이 우리에게 변화를 두려 워하게 하고 새로운 습관을 갖는걸 방해하는 걸까? 우리도 상어처럼 살아보자.
(중략) 관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도전하는 건 상어가 아가미로 호흡을 하는 것과 같다. 늘 같은 것을 하는 것이 만병통치가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더 이상 발전해 지 않게 되는 지름길이다.
-93쪽


청소년 때의 나는 사람들 시선을 지나치게 신경쓰는 아이였다. 심지도 약해서 남의 말에 잘 흔들리고 남들이 날 좋게 예쁘게 봐줬으면 좋겠어서 그 가치를 항상 내 자신을 찾는 것보다 우선순위에 두고 남의 시선만 신경썼다. 실수할까봐 많은 사람들 앞에 서는 것도 매우 두려워했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극도로 꺼렸다. 엄한 부모님과 공부 잘하는 동생이라는 틀에 나를 맞추기에 급급했던 것 같다.
성인이 되고 나서는 나를 사랑하는 주문인 '디에세오스타(De-aeseohsta)'를 팔에 새겼다. 사람들은 늙어서 후회하지 않겠냐는 말을 많이 했지만 매일 보게 되는 내 팔에 타투를 새기니 타투를 볼 때마다 신조를 계속 되새기게 되었다. 나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부모님이라는 압박, 동생이라는 비교대상, 남의 시선이라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만 했다. 그러기 위해서 시간이 날 때마다 근교로라도 여행을 떠났다. 나는 호캉스 이런 거 말고 항상 '경험하는 여행'을 하려고 한다. 익스트림 스포츠처럼 몸을 움직이고 나를 환기할 수 있는 활동을 반드시 일정에 포함시킨다. 실제로 여행에서 새로운 익스트림 스포츠를 경험하고 스스로 해내는 성공경험을 할 때마다 내 자신의 가치를 찾아가는 느낌이 들고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당장 드넓은 바다로 떠나 서핑이나 바다수영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떤가. 새로운 경험을 통해 머리를 환기하고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자!

가끔 우리는 인생을 헛사는 것 같다고 느낀다. 중요하지 않은 일에 마음을 졸이고 압박을 받기도 한다. 그럴 때면 결심한다. '그래, 떠나자! 근데... 언제 떠나지? 내일? 이번 여름? 어쩌면 내년이 될지도 모르겠다.' 매번 준비는 하는 데 결국 행동으로 이어지지는 못한다. 이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당신에게 바다는 자유를 미루지 말라고 말한다. 진 짜 삶을 살려면 중요하지 않은 것. 머릿속에서 종일 떠도는 쓸데없는 잡념과 계정에서 벗어나야 한다 시간은 결코 영원하지 않다. 그러니 낭비해서는 안 된다. 남들에게 끌려다니고 인생에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 때문에 시간을 빼앗기지 않아야 한다.
(중략) 우리의 존재를 소중하게 여기자. 우리 자신에게 관심을 기울이자. 강렬한 설렘을 주는 것에, 진실된 것에 주목하 자. 다른 사람들에게 휩쓸려 쓸데없는 걱정을 하지 말자 저 사람이 어떻게 말하고 생각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타 인에게 나를 증명하고 설명할 필요도 없다.
-1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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