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딩때부터 어드벤쳐타임을 봐왔다.
진심 한 에피당 뻥 안치고 20번 이상은 돌려봤다.
외전까지 어탐이 다 끝난 상태에서 미애니가 고갈난 나는 미친듯이 비슷한 애니를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찾아낸 것이 바로~ 그 유명한 그래비티폴즈!
2기까지밖에 없지만 오히려 짧고 굵게 스토리가 잘 전개돼서 좋았다.
어탐과 비슷한 지구종말 아포칼립스, 괴생명체 판타지를 주제로 다루고 있는 그래비티폴즈는 놀랍게도 디즈니 애니메이션이었다.
내용은 애들이 볼 만 한 건 절대 아닌데, 디즈니가 이런 애니를 제작했단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군.
메이블은 진짜ㅋㅋㅋ 미애니 진짜 많이 봤는데 이런 관상 여주는 처음 봄.
눈깔 뒤집어진거랑 치아교정기만 봐도 멍청함으로 무장한 캐릭터인 게...ㅋㅋ
스토리는 사실 2기 'A tale of two Stans'부터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약간 은혼 실없는 에피 말고 시리어스 편부터가 진짜인 그 느낌.
난 우연히 유튜브에서 결말스포 영상을 먼저 보고 정주행을 시작했는데, 분명 영상에는 스탠도 쌍둥이었는데 2기가 시작해도 스탠 쌍둥이가 나올 기미가 안 보여서 뭐지 싶었다.
근데 제목답게 'A tale of two Stans' 바로 이전 에피에서부터 비밀이 풀리기 시작했고 쌍둥이 스탠이 등장했다.
알고보니 스탠은 지구종말을 불러오고 있던 게 아니라 다른 차원의 문을 열어 몇년 전 잃어버린 쌍둥이를 차원에서 구출해오고자 했던 것.
그 쌍둥이가 진짜 '스탠포드'였고 그간 스탠리가 스탠포드의 이름과 집을 훔쳐 살고 있었다.
그래서 스탠포드가 스탠리 만나자마자 뺨 갈김ㅋㅋㅋ 개웃기네.
여기 흑막은 웬 일루미나티 빌 사이퍼인데 1기 마지막에 등장했다가 2기 마지막쯤 다시 등장함.
시공간을 넘나들 수 있는 다른 차원의 악마정도로 묘사되는데 나름 약점도 있고 악수해야만 계약한 인간 몸에 들어갈 수 있는 거 보면 나름 귀여운 편임.
약점도 없고 역겹게 생긴 어탐 흑막들보단 귀여움. 진짜로.
디퍼가 스탠포드의 제자가 되어 집에 돌아가지 않고 그래비티폴즈에 남아있기를 고민하면서 메이블과의 관계가 악화되었고 여기서 메이블이 큰 실수를 하게 되었다.
쌍둥이 디퍼와 평생 함께하고 싶었던 메이블은 차원의 구슬?을 타임트래블러 몸에 빙의한 빌 사이퍼에게 넘겨줘버렸다.
하 나 진짜 이때 메이블 이쉑 이럴 줄 알았다면서 소리지르면서 방 뛰어다님ㅋㅋㅋ 메이블만 없었어도...
https://www.youtube.com/watch?v=uWvdqkl2UH4
빌이 둠스데이(지구종말)를 불러온 이후 오프닝이 기괴하게 변경되는데 다시 봐도 소름돋네.
어탐도 그렇고 학교생활도 그렇고 아포칼립스를 다룬 애니들은 국가를 막론하고 오프닝에서 떡밥 뿌리는 걸 좋아하는 듯.
그래도 디퍼는 주인공이니까^^ 메이블을 구해내고 마법서에 적혀있는대로 빌을 물리치기 위해 각 도형을 상징하는 그래비티폴즈 주민들이 손을 잡고 마법진을 가동시키려고 했다.
그러나 순조롭게 끝날 리가 없었다.
사람 개빡치게 만드는 스탠 쌍둥이가 몇십년 전 일로 싸우기 시작하면서 무산되고 말았다.
결말이 이렇게 끝날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스탠포드 등장한 이후로 스탠리 분량이 너무 없다 싶었는데 아주 적절하게 활용한 결말 같다.
빌이 디퍼와 메이블을 갖고 협박하자 스탠포드가 빌에게 자기 정신세계를 내주겠다고 항복해버렸다.
그러나 빌과 악수한 것은 스탠포드로 변장한 스탠리였고 빌은 그대로 스탠리의 기억과 함께 말소된다.
앞선 에피들에서 꾸준히 메모리건이 언급되더니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지 뭐야.
그렇게 빌이 사라지고 행복하게 끝나는 줄 알았는데 결말스포를 다시 보니 두가지 해석이 있다고 한다.
난 아무리 봐도 배드엔딩 버전이 더 개연성 있고 일리가 있다고 생각된다.
앞선 에피들을 보면 메모리건을 사용한 사람들의 모든 기억들은 공중으로 말소된 게 아니라 병에 담겨져있었다.
그래서 스탠포드의 조수 맥거킷도 병을 찾아 기억을 되찾을 수 있었다.
결론은 메모리건으로 빌과 스탠리의 기억을 날려버렸지만 그건 아예 존재가 말소된 것이 아니라 어딘가 병에 담겨있단 것.
그리고 마지막 화에서 디퍼와 메이블이 일기장을 보여주자 스탠리의 기억들이 슬슬 돌아오기 시작하면서 끝나는데.
배드엔딩 해석영상에 의하면 이건 결국 병의 봉인이 풀리기 시작했다는 것이고 언젠가 빌 사이퍼의 기억도 돌아올 것이라는 거다.
맞지맞지. 개연성 미쳤다. 개소름!!!
사실 직전에 star vs the forces of evil (통칭 별나비) 보다가 재미없어서 중도하차했는데 그래비티폴즈는 너무너무 재미있게 봤다.
난 그냥 아포칼립스물이랑 잘 맞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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