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뛰는 소설 / 최진영 외
2024.03.28
책장
가슴 뛰는 소설 / 최진영 외
2024.03.28
가슴 뛰는 소설 / 최진영 외
2024.03.28
원래 를 한 번 더 읽으려다가 오랜만에 새로운 단편모음에 도전하자는 결심이 섰다. 구글에 '단편 소설 추천'을 검색했는데 정세랑, 박상영 등 작가진이 탄탄한 소설이 하나 떴다. 다양한 상황과 형태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무작정 도서관에 달려가서 이 책을 본 순간 뒷표지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대학 때 정보학개론과 분류법 강의에서 배운 주제색인과 폭소노미가 퍼뜩 스쳤다. 폭소노미, 즉 태그를 활용해서 단편소설의 주제들을 적어놓은 뒷표지가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가장 인상적인 에피소드는 최진영 작가의 이다. 역시 단편 모음집에서 첫번째를 차지하는 작품은 항상 이유가 있다. 독백 중에 여운이 남는 문구들이 많았다. 메마른 냄새는 J의 것. 작은 나무처럼 웅크린 채 울던 J. 뒷모습만으로도 완전한 J. ..
가슴 뛰는 소설 / 최진영 외
2024.03.28
원래 를 한 번 더 읽으려다가 오랜만에 새로운 단편모음에 도전하자는 결심이 섰다. 구글에 '단편 소설 추천'을 검색했는데 정세랑, 박상영 등 작가진이 탄탄한 소설이 하나 떴다. 다양한 상황과 형태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무작정 도서관에 달려가서 이 책을 본 순간 뒷표지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대학 때 정보학개론과 분류법 강의에서 배운 주제색인과 폭소노미가 퍼뜩 스쳤다. 폭소노미, 즉 태그를 활용해서 단편소설의 주제들을 적어놓은 뒷표지가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가장 인상적인 에피소드는 최진영 작가의 이다. 역시 단편 모음집에서 첫번째를 차지하는 작품은 항상 이유가 있다. 독백 중에 여운이 남는 문구들이 많았다. 메마른 냄새는 J의 것. 작은 나무처럼 웅크린 채 울던 J. 뒷모습만으로도 완전한 J. ..
재와 물거품 / 김청귤
2024.03.04
책장
재와 물거품 / 김청귤
2024.03.04
재와 물거품 / 김청귤
2024.03.04
최근에 읽은 과 중학생 때 굉장히 재밌게 읽은 를 합쳐놓은 것 같다. 세 권 모두 인어와 인간의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다. 전체적인 스토리나 감정 묘사가 모두 '수아'와 '마리'의 사랑을 중심으로 돌아가서 그런가 인소를 읽은 느낌이다. 상서로운 존재는 환하게 웃더니 바닷속에 있던 꼬리를 들어 살랑거렸다. 꼬리가 움직일 때마다 수면에 비치던 달빛이 부서지며 오색으로 찬란히 빛났다. 이런 빛을 담고 있는 존재가 상서롭지 않다면, 그 무엇이 상서로울까. - 16쪽 백묘 인소 도 주인공 '루'와 '서진'이 한 명은 기억을 잃고 환생하고 한 명은 기억을 갖고 있다. 비슷하게 도 처음 둘이 만나는 것으로 시작해서 수아가 기억을 잃은 시점, 마리가 기억을 잃은 시점, 모두 기억을 찾은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남..
재와 물거품 / 김청귤
2024.03.04
최근에 읽은 과 중학생 때 굉장히 재밌게 읽은 를 합쳐놓은 것 같다. 세 권 모두 인어와 인간의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다. 전체적인 스토리나 감정 묘사가 모두 '수아'와 '마리'의 사랑을 중심으로 돌아가서 그런가 인소를 읽은 느낌이다. 상서로운 존재는 환하게 웃더니 바닷속에 있던 꼬리를 들어 살랑거렸다. 꼬리가 움직일 때마다 수면에 비치던 달빛이 부서지며 오색으로 찬란히 빛났다. 이런 빛을 담고 있는 존재가 상서롭지 않다면, 그 무엇이 상서로울까. - 16쪽 백묘 인소 도 주인공 '루'와 '서진'이 한 명은 기억을 잃고 환생하고 한 명은 기억을 갖고 있다. 비슷하게 도 처음 둘이 만나는 것으로 시작해서 수아가 기억을 잃은 시점, 마리가 기억을 잃은 시점, 모두 기억을 찾은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남..
삶을 위한 수업 / 마르쿠스 베른센
2024.02.09
책장
삶을 위한 수업 / 마르쿠스 베른센
2024.02.09
삶을 위한 수업 / 마르쿠스 베른센
2024.02.09
은 다양한 과목, 분야에서 활동하는 덴마크 교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단순히 교육 현장의 썰이 아니라 교사들의 교육관이나 교육철학을 소개하는 책이라 재미있게 읽었다. “나는 우리 학생들과 인간적으로 가깝고 친밀한 관계를 맺고 싶어요. 이런 관계가 형성되면 아이들이 잘 지내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고 무엇보다 교사인 내가 훨씬 더 수업을 잘하게 됩니다." -146쪽 교육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아직 내가 교사가 되지는 않았지만 알바나 기간제를 통해 깨달은 점 또한, 교육의 전반적인 과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라포 형성을 하고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선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초등학교에 근무했을 때 매일 아침 조회 시간 전에 축구를 하고..
삶을 위한 수업 / 마르쿠스 베른센
2024.02.09
은 다양한 과목, 분야에서 활동하는 덴마크 교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단순히 교육 현장의 썰이 아니라 교사들의 교육관이나 교육철학을 소개하는 책이라 재미있게 읽었다. “나는 우리 학생들과 인간적으로 가깝고 친밀한 관계를 맺고 싶어요. 이런 관계가 형성되면 아이들이 잘 지내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고 무엇보다 교사인 내가 훨씬 더 수업을 잘하게 됩니다." -146쪽 교육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아직 내가 교사가 되지는 않았지만 알바나 기간제를 통해 깨달은 점 또한, 교육의 전반적인 과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라포 형성을 하고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선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초등학교에 근무했을 때 매일 아침 조회 시간 전에 축구를 하고..
비와 유영 / 산호
2024.02.05
책장
비와 유영 / 산호
2024.02.05
비와 유영 / 산호
2024.02.05
작년에 친구와 언리미티드 에디션에 방문하여 구매한 책이다. 삐약삐약북스에서 이라는 제목으로 출판한 프로젝트 만화집인데, 각 지역을 주제로 작가들이 스토리를 자유롭게 구상하여 다양한 단편만화를 맛볼 수 있었다. 당시 나는 담당자 분에게 지역을 추천받아 세권을 구매해왔는데 부산 편 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일단 표지만 봐도 이거이거. 그림체가 예술이다. 그림체에 반해서 사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어라니. 이게 무슨 동화 같은 소리야? 하지만 천을 매어 주며 손끝에 닿은 인어의 목에서는 분명 맥박이 세차게 뛰고 있었다. -35쪽 행복하지 못한 가정에서 독립하는 것이 꿈인 주인공 '유영'이 광안리에서 부산 인어 '비'를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비'는 '유영'이 무언가 만들기 쉽게 일부러 구멍 뚫린 조..
비와 유영 / 산호
2024.02.05
작년에 친구와 언리미티드 에디션에 방문하여 구매한 책이다. 삐약삐약북스에서 이라는 제목으로 출판한 프로젝트 만화집인데, 각 지역을 주제로 작가들이 스토리를 자유롭게 구상하여 다양한 단편만화를 맛볼 수 있었다. 당시 나는 담당자 분에게 지역을 추천받아 세권을 구매해왔는데 부산 편 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일단 표지만 봐도 이거이거. 그림체가 예술이다. 그림체에 반해서 사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어라니. 이게 무슨 동화 같은 소리야? 하지만 천을 매어 주며 손끝에 닿은 인어의 목에서는 분명 맥박이 세차게 뛰고 있었다. -35쪽 행복하지 못한 가정에서 독립하는 것이 꿈인 주인공 '유영'이 광안리에서 부산 인어 '비'를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비'는 '유영'이 무언가 만들기 쉽게 일부러 구멍 뚫린 조..
우주 여행자를 위한 한국살이 가이드북 / 희석
2024.02.04
책장
우주 여행자를 위한 한국살이 가이드북 / 희석
2024.02.04
우주 여행자를 위한 한국살이 가이드북 / 희석
2024.02.04
요즘 트위터에서 인기 많은 책이다. 제목과 표지만 보고 음음 SF인가? 하고 빌렸는데 웬걸. 사회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저자는 외계인에게 부조리한 한국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소개한다. 분량도 총 96쪽으로 진짜 가이드북마냥 얇고 아담한 책이다. 먼 우주에서 온 여행자 당신의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한국은 옛날부터 성차별이 만연하긴 했다만, 지금이 과거보다 더 심해지는 것 같다. (중략) 여성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 전체를 조롱하고 희화하며, 심지어 오프라인 범죄까지 일삼던 이용자들이 우리 사회 각종 요직에 들어서기 시작한 때가 지금이 아닐까. -53쪽 목차부터 '서울, 서울 또 서울', '학벌주의 찬양하기', '장애인을 외면하기', '인종차별에 함께하기' 등 아주 고질적인 문제를..
우주 여행자를 위한 한국살이 가이드북 / 희석
2024.02.04
요즘 트위터에서 인기 많은 책이다. 제목과 표지만 보고 음음 SF인가? 하고 빌렸는데 웬걸. 사회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저자는 외계인에게 부조리한 한국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소개한다. 분량도 총 96쪽으로 진짜 가이드북마냥 얇고 아담한 책이다. 먼 우주에서 온 여행자 당신의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한국은 옛날부터 성차별이 만연하긴 했다만, 지금이 과거보다 더 심해지는 것 같다. (중략) 여성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 전체를 조롱하고 희화하며, 심지어 오프라인 범죄까지 일삼던 이용자들이 우리 사회 각종 요직에 들어서기 시작한 때가 지금이 아닐까. -53쪽 목차부터 '서울, 서울 또 서울', '학벌주의 찬양하기', '장애인을 외면하기', '인종차별에 함께하기' 등 아주 고질적인 문제를..
유령의 마음으로 / 임선우
2024.01.12
책장
유령의 마음으로 / 임선우
2024.01.12
유령의 마음으로 / 임선우
2024.01.12
동생을 따라 도서관에 갔다가 오랜만에 책을 빌렸다. 유령의 마음으로. 요즘 젊은 작가들 소설이 다 그렇듯 단편소설 모음인데 이해도 쉽고 꽤 괜찮았다. 특히 , 가 기억에 남는데 모두 진정한 자신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흔히 혼이 빠져나간다고 하지 않는가. 의 ‘나‘는 몇년동안 식물인간이 된 남자친구를 간호하느라 자신만의 하루를 잃어버렸다. 지친 일상 때문에 진짜로 혼이 빠져나가 자신과 같은 감정을 느끼는 유령을 만났다. 심심하지 않냐고 묻자, 유령은 감정을 전달받는다는 게 얼마나 바쁜 일인지 아느냐고 되물었다. 지금은 평온한데? 내가 말하자 유령은 고개를 저었다. 여태껏 단 한 번도 평온한 적은 없었어. -21쪽 유령을 ‘나’보다도 감정에 더 솔직하게 반응한 것은 현실을 사는 ’나‘가 평소 힘든..
유령의 마음으로 / 임선우
2024.01.12
동생을 따라 도서관에 갔다가 오랜만에 책을 빌렸다. 유령의 마음으로. 요즘 젊은 작가들 소설이 다 그렇듯 단편소설 모음인데 이해도 쉽고 꽤 괜찮았다. 특히 , 가 기억에 남는데 모두 진정한 자신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흔히 혼이 빠져나간다고 하지 않는가. 의 ‘나‘는 몇년동안 식물인간이 된 남자친구를 간호하느라 자신만의 하루를 잃어버렸다. 지친 일상 때문에 진짜로 혼이 빠져나가 자신과 같은 감정을 느끼는 유령을 만났다. 심심하지 않냐고 묻자, 유령은 감정을 전달받는다는 게 얼마나 바쁜 일인지 아느냐고 되물었다. 지금은 평온한데? 내가 말하자 유령은 고개를 저었다. 여태껏 단 한 번도 평온한 적은 없었어. -21쪽 유령을 ‘나’보다도 감정에 더 솔직하게 반응한 것은 현실을 사는 ’나‘가 평소 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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